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언론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기간 노골적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텅쉰(騰迅)은 '또 다른 시진핑'이라는 제목의 그래픽 기사를 통해 시 주석이 지난 1년간 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외에 조각가, 문학청년, 작가, 학생, 축구팬, 입담 좋은 할아버지, 오랜 이웃, 미식가, 여행가 등으로서 남다른 면모를 과시했다고 4일 보도했다.
매체는 시 주석이 '문학청년'으로서의 역량도 과시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지난해 수차례의 외교행보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면서 러시아 문학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미국 문학 중에서는 휘트먼의 시집 '풀잎'을, 프랑스 문학 가운데는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이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활동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의 주요 발언 해설집인 '시진핑 총서기 중요발언 독본'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반년 만에 1511만 권이 팔려나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화, 치안, 경제, 당 건설, 군사, 역사, 무역 등에 관련한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을 7차례 주재했다면서 '훌륭한 학생'의 면모도 갖췄다고 평했다.
또 '축구광'으로 알려진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축구 강국인 독일,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을 찾아 청소년 축구팀을 격려하고 축구계 인사들과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또 민생행보를 통해 일상생활, 직업, 건강 등과 같은 주제로 서민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입담 좋은 할아버지'와 같은 서민적 모습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11개의 일반 가정을 돌아보고, 최소 3개 이상의 주방도 살펴보는 등 '오랜 이웃'과 같은 푸근함을 드러냈다고 칭했다. 그간 민생 시찰을 다니면서 시 주석이 먹었던 음식도 소개하면서 '미식가'의 면모도 부각시켰다.
아울러 시 주석이 마카오(澳门), 장쑤(江蘇), 푸젠(福建) 등 중국 전역 8개 성(省)과 한국,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 4대륙 18개 국가를 방문하며 '여행가'의 모습도 발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들이 시 주석 '띄우기'에 나서는 것은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와 비견할만한 막강한 권력을 구축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