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전망] 유로존 양적완화 외국인 매수로 이어질까

2015-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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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긴 설 연휴를 마치고 2월 마지막 주 거래를 시작한다. 분위기는 괜찮다. 우리 증시가 문을 닫은 동안 미국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그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게 호재였다. 유럽중앙은행(ECB) 이 추진하고 있는 양적완화가 본격화돼 우리 주식을 사는 외국인도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설 연휴 전 196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20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증시가 18일부터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미 다우지수는 20일까지 한 주 동안 1만8019.35에서 1만8140.44로 121.09포인트(0.67%)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유로존 맏형 격인 독일 닥스지수도 20일까지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그리스 위기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 가운데 3월부터 본격화할 유로존 양적완화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독일이 곧 내놓을 2014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이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설 이후 증시는 주요국 경제지표에 따라 등락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세계경기 불확실성 완화와 3월부터 시작할 유럽발 유동성 확대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올해 들어 우리 증시에서 돈을 빼갔던 외국인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바이 코리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로 보면 외국인이 여전히 4400억원대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는 약 6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지표 회복이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가 3월 초순께 2000선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신흥국채권가산금리(EMBI) 스프레드가 소폭 낮아진 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EMBI 스프레드는 신흥국·선진국 간 채권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안전자산(채권) 선호가, 낮아지면 위험자산(주식) 선호가 강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EMBI 스프레드를 비롯한 위험지표 완화로 시장이 저점을 높여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유로존 양적완화와 동시에 그리스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도달한 것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전했다.

춤을 추는 유가도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처음 배럴당 60달러를 넘었다. 서부텍사스유(WTI)도 한때 5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에 비해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 선물은 현지시간 20일 배럴당 50.34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춤해진 유가 오름세에도 반등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더 많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그동안 국제유가나 원자재가 하락에는 미 달러화 강세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상품시장 반등이 증시 흐름을 개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유나 화학, 조선, 철강이 긴 부진에서 벗어나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배성영 연구원은 "아직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이끄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그러나 정유나 화학은 턴어라운드를 가시화하고 있고, 철강도 경기부양에 나선 중국 덕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조선이나 정유주를 보면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이 이미 20~30%대에 이르고 있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윤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건설이나 조선주를, 긴 안목으로 내재가치를 보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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