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골프선수로 성공하려면 일찍 프로로 전향하는 것이 좋겠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등이 모두 그렇지 않은가.”
도우저청(18)은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HSBC 챔피언스’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당시 17세로 고등학생이었다.
도우저청은 “프로가 되기로 했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대학 진학은 물론이려니와 고등학교를 꼭 졸업할 이유도 없다.”면서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지도 않은채 프로의 세계로 들어섰다.
그는 장래성을 인정받아 중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겸 원아시아투어인 볼보차이나오픈에 두 차례 출전할 기회가 있었다. 16세 때 출전한 2013년엔 이 대회 역대 최연소로 커트를 통과하며 공동 33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프로들과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를 보는 눈을 틔운 그는 지난해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한 프로데뷔전(HSBC 챔피언스)에서 첫날 4오버파 76타를 치고도 공동 69위를 차지하며 프로 무대에 연착륙했다.
최근 2∼3년새 최고성적은 지난해 중국투어 뷰익오픈에서 거둔 2위다. 현재 세계랭킹은 911위로 중국 선수로는 여덟째로 높다. 그보다 먼저 명성을 떨친 관톈랑(랭킹 1153위)보다 앞선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개인전에서 12위를 했고, 단체전에서 중국이 4위를 하는데 역할을 했다.
도우저청은 테가 둥그런 모자를 쓰고 검정 선글래스를 착용하곤 한다. 표정변화도 거의 없어, 경쟁자들에게 그의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중국 남자골프에서 앞날이 기대되는 ‘10대 골퍼’ 둘을 꼽으라면 관텐랑과 도우저청일 것이다. 한 살 아래인 관텐랑은 2013년 마스터스에 출전해 최연소로 커트를 통과하며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각인했다. 다음 차례는 도우저청이 될성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