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대북 유화제스체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연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올해 봄 방중이 이뤄질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중조(중국과 북한)는 전통 우호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날 생일을 맞은 김 제1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대변인 성명에서는 양측의 전통적인 우호·협력을 강조하는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16자 방침)도 이례적으로 거론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줄곧 냉랭한 표정을 유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이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의 대북정책이 전환됐다면서 김정은 방중에 대한 모종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연내 방중 가능성이) 80∼90%에 이른다"고 점쳤다.
이에 앞서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17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류윈산(劉云山)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주중 북한대사관에 보내 오랜만에 북중 우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중국 당국은 김 제1위원장이 중국이 아닌 러시아를 먼저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을 초청한 상황이어서 그가 이 초청에 응할 경우, 시 주석은 러시아가 벌려놓은 무대 위에서 김 제1위원장과 첫 대면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동향과 관련한 구체적인 첫 신호는 양측간 고위급 인사의 재개가 될 것으로 본다며 "(조선노동당과의 관계를 담당하는)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고위급 교류는 지난해 2월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방북을 끝으로 완전히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