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한 사람이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이고, 이 전 위원에게 이 같은 언급을 한 사람은 음종환 청와대 행정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지난 연말 한 술자리에서 이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이른바 '김무성 수첩 파동'으로 번지자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두 사람이 문건 유출의 배후라고 음 행정관이 말했다"고 주장한 반면, 음 행정관은 "박관천 배후가 조응천이라는 얘기를 했을 뿐, 말이 섞인 것 같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윤회 문건 유출 파동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고,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배후가 누구냐"고 묻자 음종환 행정관은 "김무성, 유승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에 설명을 더 해달라며 몇 차례나 되물었다고 전했다.
이후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지난 6일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의 결혼식장에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0여명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 같은 음종환 행정관의 말을 전하게 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 같은 전언에 대해 처음에는 황당한 얘기여서 메모만 해놓은 것인데, 12일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확인하려다 한 인터넷매체 카메라에 찍히고 만다. 결국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전언으로 정치권에서 이른바 '김무성 수첩 파동'이 커지자, 음종환 행정관이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음 행정관은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만났을 때 (정윤회 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관천 전 행정관의 배후는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 전 비서관은 TK(대구경북)의 맹주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대표에게 줄을 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 한다"고 말한 것이 '섞이면서' 왜곡돼 김 대표에게 전달됐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허투루 들었을리 없고, 음종환 행정관이 몇 차례나 두 사람(김무성, 유승민)이 문건 유출 배후라고 언급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결국 음 행정관은 논란이 불거지자 14일 오후 사표를 냈고 청와대는 즉각 이를 수리한 뒤 면직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