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홍 단국대 교수는 대부금융협회가 9일 서울 을지로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15 신년 세미나'에서 '대부업 양성화 이후의 불법 사금융 시장'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심 교수는 대부금융협회 회원사 중 상위 9개사 이용고객과 협회에 민원을 신청한 민원인 등 총 367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2개월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불법사채 이용자는 2.4%(89명)이며 평균 대출금액은 858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자신이 이용한 불법사채 이자율을 모르는 응답자가 16.2%로 가장 많았으며 연 120% 초과 240% 이하가 15.0%로 뒤를 이었다. 연 34.9% 초과 39% 이하, 44% 초과 49% 이하는 각각 13.8%, 12.5%로 조사됐다.
불법사채를 알게 된 경로는 전단지 및 명함광고가 29.8%로 가장 많았으며 지인소개 28.6%, 스팸메일 및 전화 19% 순으로 나타났다.
불법사채 이용횟수는 1회가 56.6%로 가장 많았으며 2회와 5회가 각각 20.5%, 12.3%를 기록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48.3%는 생활자금 목적으로 불법사채를 이용했으며 20.2%는 사업자금 목적으로 이용했다.
응답자 중 51.2%는 불법사채를 이용한 이유로 '달리 대출받을 곳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쉽게 빌릴 수 있어서'라고 답한 응답자는 25.6%로 나타났다.
더불어 34.5%의 응답자들은 불법 고금리 대출(선이자 및 수수료 공제)을 불법사채업자로부터 받은 피해로 꼽았다. '대부중개수수료 지급 요구'가 12.2%로 뒤를 이었으며 '전화, 문자 등을 통한 불안감 및 공포심 조성'과 '피해 사실 없음'이 각각 11.5%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32.8%는 피해를 받고서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거나 상담 등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 교수는 불법사금융 생성 원인으로 서민금융시장 초과수요 및 최고이자율 인하 정책 등을 꼽았다.
그는 "불법사채 이용시기를 분석한 결과 최고금리가 66%였던 기간 중 불법사채 월 이용자수는 0.18명으로 낮았으나 최고금리가 49%(0.61명), 44%(1.63명), 34.9%(4명)로 낮아지면서 불법사채 이용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상한금리 인하보다는 서민금융회사 간 경쟁원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교적 고신용자를 지원해왔던 정부의 서민금융상품을 불법사채를 찾을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용도로 개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