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최근 지속적인 회사채 및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 중이다.
동부건설은 올 9월 이후 회사채 1344억원과 차입금 250억원 등 1594억원을 상환했으나, 운영자금 부족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은 산업은행에 운영자금 등의 명목으로 1000억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동부건설은 투자자와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후 워크아웃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산업은행으로부터 비협약채권이 많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동부건설은 약 2주 전 재무적 투자자(FI)에게 3100억원에 매각한 동부익스프레스 콜옵션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동부건설은 2015~2016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1370억원을 상환해야 하며, 이 중 개인투자자 회사채는 230억원이다.
동부건설은 국내에서 약 7000가구 규모의 주택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분양 차질이 우려된다. 도로, 철도, 항만 등 공공부문 공사를 수행 중인 90여개 현장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동부그룹은 동부제철은 인천공장을,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을 각각 매각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산업은행이 주관한 패키지 딜(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이 무산되면서 구조조정 계획이 틀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동부발전당진이 개별 매각됐을 경우 5000억여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했지만, 패키지 딜 무산으로 SK가스에 2000억여원에 팔리면서 자금 압박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