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 명태균씨는 9일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인데, 왜 여러분들이 쓴 허위보도, 가짜뉴스를 갖고 조사를 받아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는 이날 오전 9시53분쯤 변호인과 함께 경남 창원시 창원지검 앞에 도착했다. 이틀 연속 출석으로 전날과 같이 지팡이를 짚고 정장차림이었다.
명씨는 취재진에게 "언론이 계속 거짓의 산을 만들고 거기에 또 거짓이 나오고 또 거짓이 나오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저한테 돈 한 푼 흘러들어온 게 있는지 조사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 전 의원을 어떻게 추천한 것인가'는 질문에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며 "대통령하고 여사하고 나눈 가십거리가 본인들한테 그렇게 중요하나, 언론의 정도를 걸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명씨의 '청와대 이전 녹취'를 공개한 것에는 "청와대(의 터)가 별로 좋지 않다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의 자기 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당시) 제가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 가면서 보니까 청와대가 보이길래 느낀 것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명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뒤진다)고 했는데 가겠나"라고 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그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개입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의혹을 최초로 폭로한 강혜경씨는 노영희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명씨가 자꾸 돈 문제로 몰고 가려는 건 돈 문제로 축소시켜야 '자신과 김영선 vs 강혜경의 지저분한 돈 싸움'으로 프레임이 변질되고 진실발견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사인의 국정농단과 선거부정"이라며 "'용산이전' 결정이 이뤄지게 된 계기와 경위가 명씨의 근거 없는 헛소리 때문이었는지 아닌지, 지난 대선 때 여론조작을 통한 선거부정이 있었는지 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