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29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이 담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방송했다. 이 인터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기 전인 지난 18일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외교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자신의 남은 임기 2년 안에 이란에 미국 대사관을 재개설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건 직후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끊었다.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 추진 방침을 발표한 것이 이란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선 “쿠바와의 관계 역사는 이란과 다르고, (미국 입장에서) 이란이 가지는 전략적 중요성은 쿠바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국가 차원의 테러행위 지원 이력이 있는 크고 복잡한 나라”라며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때 '불량 정권'과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2007년 대통령선거에 나섰을 때나 지금이나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불량 정권'은 북한을 비롯해 이란과 쿠바, 이라크, 리비아, 수단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내년부터 의회에서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할 미국 공화당에 대해선 “지금까지 거부권을 두 번밖에 쓰지 않았다”며 경우에 따라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