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꾼에 장기하-강준철, 우리말 해침꾼에 교육부-다음카카오

2014-12-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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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기하]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2014년 우리말 사랑꾼으로 가수 장기하, 시인 강준철, 맥주만들기동호회(맥만동)를 꼽고 우리말 해침꾼으로 교육부, 다음카카오, 세종특별자치시를 뽑았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힌 가수 장기하는 평소 우리말 사랑에 대한 마음이 컸고, 특히 방송 ‘비정상회담’에 출연하여 “평생 우리말 가사만 쓰고 싶다. 모국어로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밝혀 우리말의 소중함을 널리 알렸다. 올해 낸 음반 '사람의 마음'에 담긴 ‘구두쇠, 좋다 말았네, 착한 건 나쁜 게 아니야,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등 13곡 모두 우리말 노래 가사다.
 시인 강준철은 부산에서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라는 단체를 꾸려 공공언어 감시 활동, 우리말글 사랑 알리기 거리 홍보와 강연 활동을 한 해 동안 꾸준히 펼쳤다.

 맥주만들기동호회는 우리나라 맥주 이름은 당연히 우리말로 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년에 이어 ‘제2회 우리말 맥주 이름 짓기 대회’를 열었다. 발그레, 깜장, 부리나케, 산도록, 동지섣달 구르뫼 같은 우리말 맥주 이름이 응모됐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말글 사랑을 실천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말 해침꾼'으로 뽑힌 교육부는 ‘2018년 개정 교육과정안’을 발표하며 은근슬쩍 초등학교 한자교육 활성화 및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함께 발표했다. 아이들의 학습 부담과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45년 한글전용 국어교육을 거꾸로 돌리는 교육부의 정책에는 뚜렷한 검토 배경도, 설득력 있는 연구 결과도 없다.

 다음카카오는 직원을 부를 때 우리말 이름 대신에 샘·제임스·브라이언 같은 영어 별칭을 부른다. 수평적 조직문화라는 좋은 뜻에 영어 이름은 되고 우리말 별명은 허용하지 않는 문화가 서글프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송역에서 정부종합청사를 오가는 급행 버스 체계를 ‘BRT’로 지칭하여 운영하고 있다. 우리말글 사랑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이 되레 우리말글 환경을 어지럽힌 점을 바로잡고자 우리말 해침꾼으로 뽑았다.

 한글문화연대는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가려냄으로써 우리 말글의 소중함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이참에 공인이나 공기업들이 우리말 사랑에 더욱 앞장서주길 당부하는 뜻으로 2006년부터 ‘올해의 우리말 사랑꾼 해침꾼‘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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