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미 '조선·정유·화학주'에 몰려 수익률 추락

2014-12-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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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2014년 주식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조선·정유·화학주는 반토막이 난 반면, 올해 투자수익률이 좋았던 해외 주식펀드는 오히려 환매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1월 2일~12월 26일) 개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8개 종목의 주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의 순매수 종목 1·2위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으로 올해 주가 등락률은 각각 -53.7%와 -45.3%로 집계됐다.

이 외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도 절반가량 손해를 낸 경우가 다수였다.

현대미포조선(-60.1%), 대우조선해양(-44.9%), 한화케미칼(-43.2%), SK이노베이션(-40.0%), LG화학(-38.1%), 두산중공업(-30.4%) 등이 최대 60%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하락폭이 가장 컸던 조선·화학·정유주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에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셈이다.

반대로 개인들이 팔아치운 종목은 줄줄이 올랐다. 개인 순매도 상위 20개 종목 중 16개가 올랐다.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인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27.7% 올랐다.

개인과 반대 방향으로 투자한 외국인은 올 한해 선방했다.

외국인의 변함없는 순매수 1위 종목 삼성전자가 1.5% 하락하기는 했지만,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SK하이닉스(27.7%) 및 한국전력(23.6%) 등은 크게 올랐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기관도 상위 순매수 20개 종목 중 3개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박스권 장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기관은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을 대량 매수했고, 올해 이 종목의 상승률은 124.5%에 달했다. 또 SK텔레콤(21.7%)과 네이버((1.7%)도 적지 않게 사들였다.

개미들이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일은 어제오늘 일 만은 아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주식 시장 특징은 싼 종목이 더 떨어지고, 비싼 종목이 더 올랐다는 점"이라며 "개인은 아무래도 이익의 지속성보다 싼 가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심리적으로 더 안 좋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미들의 거꾸로 행보는 펀드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관련 해외 주식 펀드를 팔아치웠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이 -5.13%를 나타냈지만,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20%에 달했다. 인도(38.6%), 중국(9.4%), 북미(13.2%) 등의 수익률이 우수했다.

그러나 수익률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유형의 해외 주식 펀드에서는 개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해외 주식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3조6088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중국 펀드에서만 2조1770억원이 이탈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수익 여부를 떠나 해외 주식 펀드에서 유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 펀드에 대한 트라우마로 미래 투자 기회를 놓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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