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韓 증시 탈출] 전 국민 3명 중 1명은 '코인 투자자'

2024-1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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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가상자산 투자자 1500만명 돌파

가상자산 보유금액 100조 넘어…1인당 658만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처음으로 1500만명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전월 대비 61만명 증가했다. 단순 계산하면 우리 국민(약 5123만명) 중 30% 이상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이며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사례를 중복 합산한 수치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7월 말 1474만명 △8월 말 1482만명 △9월 말 1488만명 △10월 말 1498만명 등으로 매달 10만명 안팎씩 늘다가 11월 들어 증가 폭이 커졌다.

이는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이는 트럼프 당선자 효과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며 위축됐던 투심이 반등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말 1억50만원대(업비트 기준)에서 11월 말 1억3580만원대로 급등했고, 이달 들어서도 트럼프 2기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가 계속되며 1억5000만원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11월 말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6000억원에 달했다. 투자자 1인당 658만원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 즉 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 규모는 11월 말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치금 역시 7~10월엔 4조원대를 유지하다 11월 들어 2배 가까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거래 규모는 이미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할 만큼 커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중 14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달 코스피시장(9조9214억원)과 코스닥시장(6조9703억원)을 합한 것(16조891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국내 증시 침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은 선물 ETF의 기초자산으로 허용하고 있는 반면 현물 거래는 인정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선물 ETF는 롤오버(만기 도래한 선물계약을 갱신하는 것)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수수료도 더 높아 현물 ETF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침체로 투자자들이 해외로 이탈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이 폭등하자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1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가상자산 '불장'을 경험한 투자자도 상당 부분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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