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차기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이 오는 28일∼29일께 차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빅3(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 불출마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이 ‘강한 권력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제1야당 차기 전대 판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박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 출마 선언 시기와 관련, “지금 예정은 28일 혹은 29일에 하려고 한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朴 “당내, 친노에 대한 불만 많다…하지만 통합이 ‘김대중-노무현’ 정신”
박 의원은 당 일각에서 나오는 ‘호남 신당론’ 등 야권발(發)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해선 “새정치연합 내부에 친노(親盧·친노무현)그룹을 배격하고 신당 혹은 분당을 하자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분열해서 패배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재차 “통합·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는 것이 김대중·노무현 정신이기 때문에 어떠한 경우에도 그러한 불행한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새정치연합 중심의 단일대오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친문(親文·친문재인)그룹을 제외한 범 계파가 빅3의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어제 서명한 그 의원들을 몇 분 만났는데 ‘자기는 서명도 하지 않았다’, ‘왜 이러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오히려 얘기를 했다”고 말한 뒤 “또 주도한 몇 분은 박지원이 타깃이 아니고 특정인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고 우회적으로 문재인 의원을 비토했다.
그러면서 “지금 친노가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고 강한 불만들이 당내에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분당 또는 신당을 창당하자’고 하는 분들도 있다”면서도 “분열해서 패배가 아니라 통합, 단결해서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자신의 방북 신청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공식 초청장 보내라고 해서 보내니까 또 이제 정치인이니까 안 된다고 하면, 신뢰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대의원을 상대로 한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박 의원이 31.1%로 1위를 기록했다. 문 의원(24.4%)과 정세균 의원(17.3%)이 그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 및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 비율은 27.2%였다.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문 의원이 32.6%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 의원(28.3%)과 정 의원(14.7%)이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 및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4.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 사흘간 전국 새정치민주연합 대의원 1009명과 권리당원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대의원 19.4%, 권리당원 8.2%이며,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