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준성 기자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65억 상당의 금괴 130여 개가 발견돼 화제다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65억 상당의 금괴를 훔친 혐의로 인테리어 업자 조 씨(38)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동거녀 김 씨(40)과 인부 2명, 금괴를 매입한 금은방 업주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처분하고 남은 19억 원 상당의 금괴 40개와 현금 2억2500만 원, 수입차 등도 압수했다. 나머지 20여 개의 금괴는 행방을 추적 중이다.
같이 일하던 인부 2명과 상자를 꺼내 열었다. 놀랍게도 금괴 130여 개가 신문지에 하나하나 싸여 있었다.
조 씨는 같이 일하던 인부 2명에게 금괴 1개씩을 주고 입막음을 한 뒤 상자를 다시 원래 위치에 갖다 놓았다.
금괴 1개는 1kg이고 시가 4600여만 원이다.
집에 돌아온 조 씨는 동거녀 김 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날 밤 동거녀와 다시 사무실을 찾아 묻혀 있던 금괴를 모두 가져와 침대 밑에 숨겼다
조 씨는 공사를 의뢰한 집주인 김모 할머니(85)와 그의 가족들을 조심스럽게 탐문했지만 금괴 존재를 모르는 눈치였다.
조 씨의 완전범죄가 발각된 것은 다름 아닌 동거녀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130여개 중 66개를 금은방에서 처분한 김 씨는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고 집도 샀다. 20억 원을 지인 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벼락부자가 된 조 씨는 동거녀 김 씨를 배신했고 범행 4일 만에 훔친 금괴를 모두 가지고 집을 나왔다.
동거녀 김 씨는 배신감과 금괴에 대한 욕심에 심부름센터에 금괴를 찾아줄 것을 요청했고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에 제보하면서 조 씨의 범행은 드러났다.
해당 금괴는 집주인 김 할머니의 숨진 남편 박모 씨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 일대에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박 씨는 강남이 개발되면서 돈을 많이 벌었고 이 돈으로 금괴를 사 붙박이장 밑에 묻었다. 2000년 박 씨는 붙박이장 밑에서 궤짝을 꺼내 금괴를 가족들에게 한 차례 나눠줬으나 그 뒤 치매에 걸렸다. 박 씨는 금괴가 더 남아있다는 말을 못하고 2003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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