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이모씨(45·구속)가 숨겨둬 행방이 묘연했던 금괴 100개를 12일 모두 확보했다. 특히 공범 수사를 위해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압수수색도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씨 여동생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100개를 압수했다. 이씨는 그동안 금괴 행방에 대해 함구하다가 이날 오전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금괴 위치를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날 금괴 100개를 새로 압수하면서, 이씨가 횡령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가 모두 확보됐다. 경찰은 지난 5일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금괴 497개를, 11일 이씨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254개를 압수한 바 있다. 한국금거래소에도 이씨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가 동결돼 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강서구 마곡동 오스템임플란트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오프템임플란트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직원 이씨의 공범 여부 확인이 주목적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이씨의 단독범행이라는 입장이며, 윗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횡령 과정을 수사하기 위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69)가 전날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은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뤄졌다.
이씨 아버지는 실종되기 전 집에 놓고 나간 A4용지 4장 분량 유서에 가족에게 ‘잘 있으라’는 내용을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 횡령 사건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를 확인했지만 유족 측에서 유서를 제출하지 않아 원본을 확보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