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회사 자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의 아버지와 배우자, 처제를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로 이씨의 아버지와 배우자, 처제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사측이 이씨의 여동생과 처제 남편 등을 고소해 이씨 가족 중 입건된 사람은 총 5명으로 늘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한 상황이었지만 오전 7시께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경찰이 수색 중이다.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했고, 잠적 전에는 이씨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기도 했다.
이씨 아내는 이씨가 숨어있다가 체포됐던 건물의 소유주이며, 이씨 검거 당시에도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있었다.
이씨의 가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날 이씨의 235억원 추가 횡령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이씨의 횡령액을 2215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은 서울 강서경찰서가 수사를 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