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무지개 농성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과와 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시민으로서 이미 이곳에 살고 있는 성소수자에 대해 존재 자체를 '찬성'과 '반대'가 가능한 문제로 전락시켰다"며 "박 시장은 서울시민 권리헌장 제정을 공약해놓고 시민의 힘으로 제정된 헌장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면담에 응해줄 것과 인권헌장 논의 과정에서의 폭언과 폭력을 방치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시민위원회가 헌장 내용을 적법하게 확정한 이상 이를 선포하는 건 서울시장의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는 인권헌장 제정의 마지막 단계로 지난 28일 시민위원회를 열었으나, 절반 이상의 시민위원이 불참하거나 퇴장하는 등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 표결로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명시된 헌장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시는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은 표결은 합의로 볼 수 없다며 사실상 헌장 제정이 무산됐음을 인정해 성소수자 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