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하고 있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1970~2000선이다.
코스피는 5일까지 한 주 동안 0.29%(5.84포인트) 상승하며 1986.61까지 올랐다. 이달 첫 거래일인 1일은 유가 급락 여파로 1960선까지 주저앉았으나, 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단숨에 1980선을 회복했다. 결국 ECB가 양적완화를 보류했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5일도 강보합으로 마감하며 1980선을 지켰다.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하루 순매수액이 1000억원을 밑돌고 있지만, 5일까지 한 주 내내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약 27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보기술(IT)주를 주로 담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다수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연속적인 금리인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 기대감이 살아있어 증시 오름세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오는 11일로 잡힌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정부를 비롯한 한은 외부에서 금리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11월 금통위에서도 저물가나 엔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다만 이번에 금리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이나 현대차가 살아나면서 이전보다 지수 하단이 견고해졌다"며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최대변수는 미 현지시간으로 17일로 잡힌 FOMC 통화정책회의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내년 중반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국내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거시지표와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정책당국 성향이 파악되면서 단기적인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미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럴수록 올해 마지막 FOMC에 대한 경계감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긴축완화 의지가 재확인될 경우 외국인을 시작으로 수급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