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 태극기란 1886년부터 1890년까지 고종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가 1890년 5월 청의 미움을 받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태극기다.
데니 태극기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된다. 그는 외교고문을 지내는 동안 '청한론' 저술을 통해 근대 국제법 이론에 근거하여 조선이 청에 속한다는 속방론을 부정하고 조선에 대한 청의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은 엄연한 독립국이라고 주장했다.
1900년 데니가 소생이 없이 죽자 가족이 대를 이어 간직하고 있다가 이를 기증받은 윌리엄 롤스턴이 1981년 6월 23일 우리나라에 기증하였다. 이 태극기에는 제작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를 거는 끈이 오른쪽에 남아있어 태극기의 오른쪽을 국기봉에 매달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오래 전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을 쓰던 전통 습관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이 태극기의 태극은 당시 만들어진 태극기와 비교해보면 혹시 태극을 뒤집어서 박음질 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