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11월 중국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이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국 100개 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당 1만589위안으로 전월 대비 0.38% 주저앉으면서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중국 반관영통신사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포인트 낮춘 5.6%로 조정하면서 채무자의 대출상환 부담이 크게 경감, 부동산 시장 회복에 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대출기준 완화 및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 회복조짐이 감지되기는 했다. 상하이 등 1선도시 포함 중국 10대 도시 신규주택 평균 거래가가 10월 대비 0.7% 상승하고 수도 베이징의 11월 주택 거래량이 올 들어 최고 수준인 1만1000여채를 기록한 것. 이는 올 들어 처음으로 1만채를 넘어선 것으로 최근 침체기조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10대 도시 중 실제로 11월 주택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상하이, 선전, 톈진과 난징 4곳으로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등 나머지 도시 집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베이징 거래량이 큰 폭으로 살아나기는 했지만 올 들어 11월까지 베이징 기존주택 총 거래량은 8만9000채로 동기대비 무려 90%나 감소해 역대 최저기록을 세웠고 기존주택 거래가도 ㎡당 2만9976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하락한 상태다.
관련 전문가들은 " 각종 주택시장 부양조치로 일부 도시의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 조짐이 엿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거래가격의 하락세를 뒤집을 만큼의 큰 변화는 일지 않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는 이 같은 하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쉬(張旭) 롄자(链家)부동산 시장연구부 연구원도 "금리인하 등 조치가 대출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는 했지만 수요를 진작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면이 있다"면서 "단기간에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현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지수연구원도 "앞으로 한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은 '재고 소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