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 한동안 해외 투자에 집중했던 중국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86)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최근 중국 내 부동산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며 '부동산 투자의 귀재'의 귀환을 알렸다.
12일 중국 차이징왕(財經網)에 따르면 리카싱 회장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인 후이센(匯賢)을 통해 충칭(重慶)시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스퀘어' 건물의 전액 지분을 매입키로 했다.
투자금액은 39억1000만 위안(약 7000억원)으로, 메트로폴리탄 스퀘어 현재 시가 41억 4000만 위안보다 4.7% 낮게 책정된 가격이다.
2011~2013년까지 메트로폴리탄 스퀘어에 입점된 쇼핑몰과 오피스빌딩을 통해 벌어들인 연간 수익과 임대료는 각각 2억6100만 위안, 2억6800만 위안, 2억8200만 위안에 달한다.
후이센은 2011년 4월 홍콩증시에서 최초 위안화 IPO(기업공개)를 시행한 부동산투자신탁 회사로, 현재 베이징시 왕푸징(王府井)에 위치한 둥팡광장쇼핑센터(東方廣場購物商場)를 비롯해 여러 오피스빌딩, 아파트, 둥팡그랜드하얏트호텔, 선양리두(沈陽麗都)소피텔 호텔 등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리카싱 회장 산하 허지황푸와 창장실업은 홍콩과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2092만㎡ 이상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중국 대륙에 보유한 토지는 1652만㎡로 전체 소유규모의 79%에 달했고, 홍콩 토지는 379만㎡, 해외 토지 소유량은 61만㎡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리 회장은 중국과 홍콩 자산을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 8월에도 상하이(上海)에 있는 인터내셔널 캐피털 플라자 건물을 19억4000만 홍콩달러에 매각하는 등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중국과 홍콩에서 처분한 부동산 규모는 250억 홍콩달러에 달했다. 이와 함께 유럽 부동산 시장은 리 회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에 따른 위험 노출액을 줄이고 다른 곳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