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동 등 주요 산유국 12개국이 가맹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고 원유생산을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유가격은 북미 셰일가스의 증산으로 인해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OPEC 가맹국의 협상 조율이 난항을 겪으면서 국제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다.
이번 OPEC 총회에서는 하루 생산량을 3000만 배럴로 규정한 현행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원유수출에 국가재정을 의존하는 베네수엘라 등 일부 가맹국은 감산을 주장했으나, 현행 생산량을 유지하기를 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 바드리 OPEC 사무국장은 총회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국제유가 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원유가격 하락이라는 상황은 급하게 석유생산량을 조율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당분간 국제유가의 동향을 지켜볼 것을 강조했다.
국제유가 시장에서는 신흥국과 유럽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셰일가스의 증산으로 원유가 과잉공급 상태에 있어 연일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