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예술에 대한 사랑이 물질적인 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미국의 기업가 던컨 필립스(Duncan Phillips)는 자신의 컬렉션 3000점을 사회에 환원했다. 1921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필립스컬렉션' 미술관을 설립했다. 유럽과 미국의 명화 걸작들이 걸린 이곳은 미국에서 최초로 근대회화 전시가 시작된 곳이다.
그림은 감상할때 다시 부활한다. 미국에 있던 '필립스컬렉션'이 움직였다.
필립스컬렉션 '앵그르에서 칸딘스키'전이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했다. 필립스컬렉션이 한국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평가액만 1조2000억원을 호가한다.
현수막에 나온 장 오귀스트 도미니트 앵그르 <목욕하는 여인>(1862)은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외젠 들라크루아, 오노레 도미에,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피에르 보나르, 라울 뒤피,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조지아 오키프,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등 서양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68명의 거장들의 유화작품 85점이 한국에 왔다. 이 전시에는 필립스컬렉션으로 소장된 국내 블루칩작가인 수화 김환기의 '점화'도 볼 수 있다.
19세기 고전주의와 사실주의를 시작으로,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시대를 거쳐 추상표현주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사를 이끈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100년간의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죽기전에 꼭 봐야할 그림들이다. 전시는 내년 3월 12일까지. 성인 1만5000원.1544-1555.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전시장. 사진=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