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게시된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11월 아파트 거래 건수는 6285건으로 전월 1만908건에 비해 4623건 적었다.
반면 일주일여밖에 남지 않은 이달 거래량은 9‧1 대책 발표 이전인 8월 6782건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치구별로는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가 지난달 1159건에서 이달 655건으로 대폭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3(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 역시 2077건에서 1144건으로 반토막 났다.
아파트 거래량이 이 같이 감소한 것은 9‧1 대책 발표 이후 달아올랐던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수그러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 추이를 통해 잘 드러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의 부동산중개업소 323곳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11월(10월 20일~11월 20일) 주택시장지수는 91.8로 전월 114.1에 비해 22.3포인트 하락했다.
이달 주택시장지수는 9‧1 대책 발표 이전인 8월 96.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격전망지수,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등 주택시장지수를 구성하는 4개 세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거래량지수의 경우 지난달 91.6에서 이달 66.4로 25.2포인트 떨어졌다. 거래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매수자가 많고 거래량이 늘었음을, 이하면 매도자가 많고 거래량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양천구 G공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가격차가 커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남구 G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규제 완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어 매수자들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거래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