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 싱글데이 하루 간 1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알리바바가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잠시 외도에 나설 '하이타오족(海淘·중국의 해외 직구족)'을 역공략해 또 다른 이익 창출에 나선다.
21일 중국 이커머스 사이트인 이브룬(eBrun)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동안 알리바바는 자사의 모바일 결제시스템 알리페이(支付寶·즈푸바오) '해외직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는 알리페이와 제휴한 해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한 뒤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통해 지불에서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해외상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소비세가 면제된 저렴한 비용, 편리한 위안화 결제, 배송시간 단축 등의 강점을 앞세우고 있다.
알리페이의 해외직구 서비스를 처음 선보일 해외 제휴업체에는 메이시스(Macy’s), 블루밍데일(Bloomingdale’s), 삭스 피프스 에비뉴(Saks Fifth Avenue), 니만 마르커스(Neiman Marcus) 등 미국 유명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을 비롯해 미국 의류 브랜드 앤 테일러(Ann Taylor)와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 인터넷 쇼핑몰 등이 포함됐다.
알리바바의 이 같은 전략은 중국 소비자와 해외 제휴상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통해 동반 이익을 창출해내는 것은 물론 해외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여 알리바바의 3대 목표전략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알리페이의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알리페이의 해외서비스 이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까지 100여개 국가에서 약 1765만명의 소비자가 알리페이를 이용하고 있으며, 알리페이 모바일 월렛 이용자는 1억9000만명에 달한다.
얼마 전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개통한 미국 명품 프라이빗 쇼핑몰인 길트(Gilt)의 경우 중국 소비자의 50% 이상이 알리페이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리바바는 미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샵러너(ShopRunner), 보더프리(Borderfree) 등 여러 해외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이번 해외직구 서비스가 개시되면 알리페이의 국제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에서 외국산 제품을 인터넷으로 직접 구매하는 해외 직구족들을 의미하는 하이타오족의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 소비자가 해외 쇼핑몰에서 소비한 금액은 33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온라인 상업계의 '큰 손' 하이타오족을 유치하기 위한 전 세계 유통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