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 21일 막을 내린 중국 '세계인터넷대회(WIC) 제1회 총회'에 참석한 중국 대표 IT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과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WIC 총회 기간 열린 '중국 국내외 IT 리더 회의'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자 최근 뉴욕 거래소 상장에 성공한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중국에서 삼성을 제치고 세계로 나아가는 스마프폰 업계의 '신성(新星)'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에게 "스마트폰(휴대폰)이 더 좋아지면 뭐하나,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질문을 던져 레이쥔 회장을 침묵하게 만들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網)이 최근 전했다.
이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은 것은 최근 '급성장' 하고 있는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었다. 레이 회장은 "5~10년 안에 샤오미가 애플 등을 넘어 세계 1위의 스마트폰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애플 측 인사에게 "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애플 고위직 인사는 "말은 쉽지만 실현은 점점 어려울 것"이라며 반박했다.
아울러 레이 회장은 "모두들 미래를 말하면 변화를 언급한다"면서 "변화와 미래는 모바일 인터넷, 즉 휴대폰이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입을 연 건 바로 이 시점이었다. 레이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던 마 회장은 "만약 주위의 공기, 물 등 환경이 오염되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없다면 인터넷, 스마트폰, 변화 등 모든 것이 무의미해진다"며 반박했다. 또한 마 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더 나은 휴대폰이 나와봤자 어디에 쓸 수 있겠냐"고 강하게 되물었다. 이에 레이 회장은 '발끈' 했지만 이렇다할 대답을 찾지 못해 '침묵'으로 대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돈이 많은 것이 부담인가, 기회가 많은 것이 부담인가"라는 질문에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둘 다 부담"이라며 "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에 'NO'라고 답하는 것이 진정한 능력"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세상에 기회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샤오미가 급성장한 것이나 알리바바가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등 IT 강국으로 위상 제고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 저장(浙江)성 퉁샹(桐鄕)시 우전(烏鎭)에서 열린 WIC 제1회 총회에는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등 중국 인터넷 기업 BAT 3인방과 샤오미 레이쥔 회장, 징둥상청 류창둥 회장 등 중국 대표 IT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라지브 수리 노키아 최고경영자(CEO), 파디 쉐하디 국제 인터넷주소 자원관리기구(ICANN) CEO를 비롯해 퀄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IT 기업 고위 관료 등 100여개 국가의 1000여명이 참석해 인터넷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