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총괄기구인 중국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과 저장성 정부 주최로 세계인터넷대회, 영어로 월드인터넷컨퍼런스(WIC) 제1회 총회가 19일 중국 저장(浙江)성 퉁샹(桐鄕)시 우전(烏鎭)에서 개막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1000여 명의 정부, 국제조직, 기업 인사들이 참석해 '인터넷 소통, 공동 향유와 관리(互联互通共享共治)'를 주제로 인터넷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19일 개막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서면으로 축사를 보냈다. 샤바오룽(夏寶龍) 저장성 당서기가 대독한 축사에서 시 주석은 "인터넷은 국제사회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바꾸어놓음과 동시에 각국 주권 안보 발전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어서 각국이 함께 대응해 해결해 상생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인터넷 방면에서 국제사회가 협력해 평화롭고 안전하고 개방적인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 다각적 민주적 투명한 인터넷 거버넌스를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 3인방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영문 이니셜을 따서 만듦)의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을 비롯해 샤오미 레이쥔(雷軍) 회장,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 회장 등 중국 대표 IT 기업인들도 총 출동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노키아 라지브 수리 CEO, 파디 쉐하디 국제인터넷주소자원관리기구(ICANN·아이칸) 최고경영자(CEO) 등을 비롯해 삼성, 퀄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 고위 관료들도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현 부산대 석좌교수)도 참석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오는 21일 ‘초연결사회의 바람직한 호모 모빌리언스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중국은 현재 인터넷 인구 6억3000만 명, 휴대전화 사용자 12억 명, 하루 인터넷 정보 발송량 200억 건 등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강국'의 위상을 높이려고 이번 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중국은 최근 알리바바나 바이두 등 인터넷기업 급성장에 힘입어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거버넌스 방면에서 자국의 목소리를 적극 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총회에서 중국인인 자오허우린(趙厚麟)이 사무총장으로 단독입후보해 당선되며 앞으로는 세계 ICT 정책에 영향력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 언론들도 중국에서 주최하는 최대 규모 최고 격식의 세계 첫 인터넷 대회라고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회의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회의 개최도시인 저장성 대표 수향 마을인 우전을 스위스 작은 시골마을 다보스에 빗대 ‘동방의 다보스’라 묘사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지역 전체 GDP의 40%에 기여하는 것처럼 우전 역시 ‘WIC 우전 회의’를 통해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