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던 북한 대학생이 강제 북송 과정에서 탈출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프랑스 검찰도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일간지 르몽드는 2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북한 학생 피랍'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북한 유학생 한 씨가 이달 초 파리에서 아시아인들에게 납치를 당했다"면서 "북한 비밀요원들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간지 르파리지앵도 이날 '파리에서 북한 학생의 이상한 실종'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한 씨 사건을 소개하며 "3년 전부터 파리에서 공부하는 북한 학생을 북한 당국이 납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밝혔다.
주간지 렉스프레스도 "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공부하는 북한 학생이 2주 전에 사라졌다"면서 파리 검찰은 이를 '우려스러운 실종' 사건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 또한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파리 검찰이 북한 학생 잠적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 씨 행방이 오리무중인 점을 들어 이미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고위층이었던 한 씨 아버지는 '장성택 잔재 청산' 일환으로 숙청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씨도 이달 초 북한 호송조에 붙잡혀 공항으로 끌려가다 송환되면 처형될 위험을 느끼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