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상위 상장사 180곳을 대상으로 내놓은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월 초 28조4728억원에서 최근 27조5254억원으로 한 달 남짓 만에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지속돼 온 어닝쇼크가 이번 분기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는 얘기다.
환율 역시 여전히 불안하다. 엔저가 다시 심화되면서 엔ㆍ달러 환율이 120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도 1110원대를 굳히는 가운데 20일에는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인 1115.1원까지 뛰었다.
코스피가 17~21일 한 주 동안 1945.14에서 1964.84로 1.01%(19.70포인트) 오르기는 했지만, 이 기간 상승 마감한 날은 이틀밖에 안 됐다. 외환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우리 증시도 롤러코스터를 탔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이미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4분기도 실적개선 가능성이 낮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당주나 MSCI 편입주처럼 재료를 보유한 일부 종목으로 거래를 압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MSCI는 최근 삼성SDS와 다음카카오, CJ대한통운, 한전KPS를 우리 증시 인덱스에 추가로 넣었다. 실제 반영은 오는 26일부터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SDS나 다음카카오는 다른 나라에서 새로 편입하는 종목보다 시가총액이 크다"며 "MSCI 전체 인덱스에서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삼성SDS가 2179억원, 다음카카오 857억원, CJ대한통운 386억원, 한전KPS로는 365억원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지수에서 빠지는 종목을 감안해 전체적으로 보면 약 2400억원이 새로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1일까지 한 주 동안 외국인은 약 1조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첫 주(3~7일)만 해도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은 뚜렷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SCI 이벤트로 해당종목이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증시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며 "외국인도 연말 배당시즌에 관심을 보일 수 있어 배당주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