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강원랜드의 신임 함승희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동회사 경영지원본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정부패의 척결과 패거리 문화의 청산은 강원랜드 개혁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말하면서 이 문제는 우리나라 모든 공기업이 안고 있는 공통된 적폐로서 공기업 개혁의 필수요건이라고 말했다.
함대표이사는 “창립 이래 16년이 된 강원랜드는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착실하게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기업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는 대단히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같은 “복마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청산하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리조트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늘 이후로 금품수수, 자금 횡령 등 부패범죄에 대하여는 가혹할 정도로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검사시절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함대표이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오늘 이후로 강원랜드가 발주하는 모든 사업은 사업자의 선정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외부기관의 청탁, 개입, 압력 등 의혹이 제기되면 자체 감찰요원을 투입하며 진상 규명을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 이전에 금품수수 등 부정을 저지른 임·직원은 즉시 금품 제공자를 찾아가 전액 돌려주고, 만약 이것이 여의치 못할 때는 내부 감사실에 찾아가 자복할 것을 권유하면서 앞으로 검찰, 언론 등 외부기관에 의하여 강원랜드는 물론 자회사 임·직원의 부정이 타율적으로 들어나 기업 이미지에 치명상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거듭 강조하였다.
또한 함 대표이사는 학연, 혈연, 출신배경 등을 중심으로 한 패거리 문화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망국병으로서 강원랜드에도 임·직원의 채용, 보직·승진 과정에서 이 같은 패거리 문화와 외부기관의 청탁, 압력이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면서 모든 임·직원이 과거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 그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는 묻지 않겠지만, 오늘 이후로 인사보직, 사업자 선정 등 강원랜드의 의사 결정과정에서 학연, 혈연, 출신 배경 등 패거리 문화가 작용하거나 외부기관의 청탁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될 경우, 역시 내부 감찰기구를 통하여 진상을 규명하고, 사실로 들어난 당사자는 즉시 인사 조치하고, 해당 외부 인사도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하여 내부 감사기구를 보완확충하여 감사실장은 외부인사의 영입 또는 내부인사 가운데 가장 청렴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인물을 가려서 본부장(임원)급으로 보임할 것이며, 감사1팀은 회계감사를, 감사2팀은 직무감찰을 전담케 하고 각 팀에 회계사, 변호사, 수사 감찰 경력이 있는 인사로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함 대표이사는 끝으로 "강원랜드가 10년후 폐특법이 폐지된 이후에도 지속성장이 가능한 국내 최고의 종합리조트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개혁을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전 임·직원은 과거로부터 몸에 배인 나쁜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