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대한민국] 세계의 시장, 중국 내수시장을 노려라

2014-11-13 10:32
  • 글자크기 설정

[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지난 10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한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온 중국의 문이 더욱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바로 한국과 중국 양국 간 경제협력을 비약적으로 확대하게 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으며 GDP(국내총생산) 11조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권을 탄생케 했다.

명실상부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다. 보이는 숫자로만 나타난 규모만 하더라도 13억이 넘는 인구와 내수만 5000조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인구 5000만명의 한국 시장은 너무 좁지만 13억 명의 중국 시장은 그 자체로도 매력이 넘치는 황금시장이다.
중국 시장이 바로 우리의 시장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과의 FTA 타결은 장기간 경기 부진에 빠져있는 한국 경제에 중대한 변화의 기점으로 작용, 제2의 거대 내수 시장 선점효과는 물론 중국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중국의 소비는 수출기업뿐만 아니라 내수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의류, 유아용품, 의료, 게임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해 중국을 내수시장으로 생각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이 열렸다고 무턱대고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철저한 전략과 경쟁력을 갖추고 '한판 승부'가 필요한 시기다.


◆ 저가 생산기지는 '옛 말'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은 한중 FTA 타결에 따른 양국간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에서 '2014 한중 CEO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한중 무역협력의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양국 기업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흥산업을 공동 발굴하는 방안과 함께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한중CEO포럼에서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과거 저가 생산기지로만 여겼던 중국을 이제는 소비시장으로 다시 봐야 할 때"라며 "중국 경제가 준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보고 한국기업들도 내수소비시장을 노리고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만 노리고 단순 가공 조립공장 기지로 삼아서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 산업계는 저가 수출품 생산 기지에서 국내 수요에 의존하는 생산적인 경제로 옮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내수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제조업체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의 소비재 등 완제품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으로 제조업체들이 대거 옮겨가면서 제조업 공동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효곤 기자]


◆ '코리아 인베이젼' 공략 본격화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로 미국(11%)과 일본(6%)을 합친 것보다 크다. 중국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 힘입어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4조7000억달러였던 내수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9조9000억달러 수준까지 급팽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중국의 변화를 유심히 봐야한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흐름이 서비스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외자정책이 급변하는 상황에도 제조업에 편중돼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친 외국인투자 정책을 버리고 내수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외자기업 우대 철폐, 가공무역 규제 등을 추가하며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존하기가 더 까다로워지게 했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실제로 중국은 원자재를 수입해 조립 가공해서 수출하는 현재까지의 전략으론 성장 한계에 부딪쳤다는 점을 깨달은 지 오래다. 중국은 국내 경제 활성화와 내수진작,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해 내륙에 중소도시에 고속전철 연결 등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 중국 소비자를 잡을 수 있을까

중국 시장은 국민들의 소득 증가, 도시화의 확산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은 고소득층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2170억유로) 중 중국인의 소비 비중이 28%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한중 FTA 타결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중국 공략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변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더불어 업종별로 중국 부유층의 소비성향 등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고 내수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졌다. 수출과 내수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차이나리스크도 커진다. 공산품에서 철강, 기계, 전자, 조선, 석유화학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중 간 기술과 품질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액은 902억달러로 이중 한국에 대한 투자가 4억8000만달러(0.53%)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중 FTA를 통해 부품 소재 및 의료·바이오, 문화 콘텐츠, 패션·화장품, 식품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한류 효과를 활용한 전략적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