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열정락서 피날레' 류현진, '긍정의 힘' 전파

2014-11-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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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류현진 선수가 삼성 열정락서 최종회에서 긍정의 마인드로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자신의 성장기를 소개했다.

류현진 선수는 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서 강연을 맡아 1만20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성공비결을 털어놨다. 

2006년 한화이글스에 입단해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으로 국내 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딘 류현진은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당시에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신인왕과 MVP의 주인공이 된 그는 흔한 2년 차 징크스도 없이 국내 무대에서 7년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류현진은 국내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꾸준히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끝에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 LA 다저스에 입단했고 이후 뚝심 있는 투구로 한국인으로서는 메이저리그 포스트 시즌 첫 승의 주인공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최초’, ‘최고’, ‘최다’,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그에게도 고민과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는 경기 속에서 한 투 한 투 자체가 부담이고, 한창 활약하던 시기에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좌절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류현진 선수를 지탱해준 힘은 바로 ‘긍정의 마인드’였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하면 ‘더 큰 부상을 막기 위해 몸이 주는 일종의 신호’라고 생각했고, 하루빨리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 재활에 힘썼다. 또 선발등판 경쟁자인 선수들과 생활할 때에도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는 ‘배울 점이 많은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있어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생활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기며 서툰 영어로 타국생활을 시작한 후에도 류현진의 긍정적인 사고는 이어졌다. 영어가 모국어인 선수보다 그렇지 않은 선수가 더 많다고 되뇌며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또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데에 언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생각보다 낮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진심을 알아준다’는 생각으로 동료들에게 속마음을 전하려고 애썼다. 그 결과 언어의 벽을 넘은 절친한 동료들도 생기게 되었고, 안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거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은 ‘단계적으로 꿈을 성장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하나의 꿈을 이루고 나면 나를 다시 뛰게끔 하는 새로운 꿈이 생긴다”며 “처음부터 메이저리거만을 바라봤다면 쉽게 지쳤을지도 모른다. 처음엔 야구선수, 그다음은 프로야구 선수, 그리고 메이저리거까지 단계적으로 꿈을 꾸었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꿈꾸는 류현진으로 남았다”고 말하며 참가자들에게도 단계적으로 꿈을 설계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처한 환경을 바꾸는 힘은 결국 내 안에 있더라”며 “어떤 상황도 결국은 잘 풀릴 것이라 믿는 ‘긍정 바이러스’를 키워가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서 무대에 오른 삼성인력개발원의 신태균 부원장은 21세기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마하(Mach) 시대’로 정의하고, 역사의 전환기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신 부원장은 마하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현재 상태를 최악으로 간주하고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새로워지라”며 학생들에게 위기의식과 함께 열정 엔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을 주문했다.

연세대학교 정갑영 총장도 한국 경제사를 통해 배우는 도전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참가자들에게 도전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열정의 중요성을 소개했다. 정갑영 총장은 “한국 경제사는 성공보다는 실패가 더 많았지만 4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벤치마킹하여 개인의 특성과 창의력을 키워 ‘열정의 기적’을 만들어나가라”고 청춘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에는 가수 태티서와 위너가 열정 콘서트를 펼쳐 잠실 실내운동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태티서는 ‘할라’, ‘트윙클’ 등 대표곡을 선보였고, 위너는 ‘공허해’, ‘끼 부리지마’ 등의 히트곡을 선사해 2014년 ‘열정락서’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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