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중국 수출 품목 1~3위는 전기전자제품, 화학공업제품, 기계류인데 FTA를 통한 수혜업종은 관세율의 인하 폭이 큰 업종일 것"이라며 "FTA에 따른 업종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대중국 가중평균 관세율은 4.6%, 중국의 대한국 가중평균 관세율은 3.2%다.
전 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은 FTA 체결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기전자 업종은 반도체, 휴대전화, 컴퓨터 등은 첨단 전자산업 교역을 자유화하기 위한 정보기술협정(ITA) 때문에 FTA에 상관없이 이미 관세 적용을 받지 않고 있다.
자동차도 이번 FTA 양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은 수입차에 22.5%의 관세를, 자동차 부품은 6~10%대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중국에서 현지 생산하고 판매하는 비중이 커 관세 부분에서 큰 영향이 없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생산·판매한 차량은 157만여 대인데 비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4만8000여 대에 불과하다. 전 연구원은 "자동차가 FTA 양허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현지화 전략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철강 또한 2004년 WTO의 철강 무관세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수입 철강재에 대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있다. 또한 중국 철강 제품 가격이 워낙 저렴해 관세 철폐 효과가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 연구원은 국내 석유화학에 대해 FTA 체결 후 관세 철폐 혜택이 기대되는 업종을 꼽았다.
중국은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제1위 수출 시장이다. 한국 석유화학 제품의 45%, 석유 제품의 18%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수입하는 합성수지 제품의 관세율이 5.5~6.5%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합성수지 제품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2% 수준의 관세가 붙었던 기초유분, 중간원료 제품도 FTA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자급률 상승, 경쟁 격화 및 수요둔화에 따른 업황부진을 상쇄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중 FTA의 대표적인 수혜품목으로는 화장품을 꼽았다.
중국은 지난 2012년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화장품 관세율을 상향 조정했다. 현재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에 적용되는 관세는 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