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상하이 증시 2500 목전, '후강퉁' '실크로드' '한·중 FTA'에 2.3% 급등

2014-11-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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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A주가 고대했던 후강퉁 실시 일자 공개 및 전날 출연이 확정된 '실크로드 기금' 조성, 한·중 FTA 타결 등의 호재에 힘 입어 2.3% 급등, 2500 포인트 고지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5.50포인트(2.30%) 상승한 2473.6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으며 선전성분지수도 175.35포인트(2.13%) 훌쩍 뛴 8410.22로 거래를 마쳤다. 각각 거래액은 2452억3400만 위안, 1952억91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강세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상하이·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실시일자 확정 소식이었다. 지난달 27일을 유력한 실시일자로 예상했던 시장은 실시가 연기되면서 당국의 결정을 오매불망 기다렸고 드디어 17일이 개시일자로 확정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것. 이에 따라 후강퉁의 직접적 수혜주로 분리되는 증권, 은행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싱예증권(興業證券601377·sh)은 10.01%, 화타이증권(華泰證券601688·SH)은 8.34%로 주가가 껑충 뛰었고 창장증권(長江證券000783·sz), 광파증권(廣發證券000776·sz) 등도 각각 4.72%, 4.65%씩 오름세를 보였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건 중국의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 테마주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회원 국가 정상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400억 달러 '실크로드 기금' 조성을 선포한 것이 증시 호재로 작용한 것.

일대일로는 총 인구 44억명, 경제규모 21조 달러의 거대 경제권 형성하자는 중국의 야심찬 구상으로 관련 테마주인 전력, 철강, 건설, 항구·해운 등 종목이 전반적으로 상승장을 보였다. 철강기업인 류강(柳鋼)지분(601003·SH), 항구인 다롄항(601880·SH), 중국건축(601668·SH), 추톈(蜀天)고속(600035·SH), 우저우(五州)교통(600368·SH) 등이 모두 1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폭 상위 1~5위권을 싹쓸이했다.

아울러 한·중 FTA 타결 소식 역시 10일 중국 증시 급등에 힘을 실었다. 한·중 FTA 타결로 전자상거래, 정부구매 및 환경, 상품 및 서비스 무역 등 17개 분야의 양국간 무역 진입장벽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 무역 등 유관종목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증권업계 전문가는 "중국 증시 대외개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후강퉁 실시 선언,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강화를 노리는 일대일로 구상 추진, 한·중 FTA 등은 단기적 호재가 아니라 중·장기적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 '중대한' 이슈로 중국 증시에 상당기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500선 돌파도 머지 않았다"고 낙관했다.

한편,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1.6%를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소비위축 등 경기둔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솔로데이' 등으로 소비 급증이 예상돼 중국 증시 강세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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