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형 SUV는 이른바 '대세'로 떠올랐다. 르노삼성자동차나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QM3, 트렉스 등으로 일찌감치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수입차 업체들도 소형 SUV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차 역시 투싼ix 보다 작은 급의 소형 SUV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2000만~3000만원대 입문용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르노삼성의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하는 사실상의 수입차다. QM3의 가장 큰 장점은 연비다. 복합기준 리터당 18.5㎞의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QM3는 실제 주행에는 더 높은 연비가 나온다는 입소문이 자자하다. 2250만원에서 2450만원의 경쟁력 있는 가격도 무기다. QM3는 지난 10월까지 올해에만 1만1434대가 팔리며 최근 르노삼성차의 재기를 이끌고 있다.
한국지엠의 트랙스도 조용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모델이다. 트랙스는 해당 가격대 경쟁차종 중 가장 먼저 출시된 모델임에도 지난 10월 917대를 판매하며 전달 873대, 전년 동월 558대 보다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났다. 개성있는 외관과 실용성으로 판매 초기보다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트랙스의 가격은 1953만원에서 2302만원으로 경쟁 차종중 가장 낮은 가격대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최근 푸조가 2008로 도전장을 던졌다.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1000대 가까운 계약을 성사시키며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를 놀라게한 푸조 2008은 세 개 트림, 2650만~3150만원의 가격으로 경쟁 차종보다는 높은 가격대에 형성 돼 있지만 1.6리터 e-HDi 디젤 엔진에 리터당 17.4㎞라는 QM3에 뒤지지 않는 연비와 파노라마 선루프 등 프랑스차 만의 독특한 인테리어 감성이 매력이다.
◆3000만~4000만원대 중급용
3000만원대 시장에서 현재까지 최강자는 폭스바겐코리아의 티구안이다. 티구안은 지난 상반기까지 같은 가격대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한 소형 SUV로 해당 시장을 독점하다 시피했다. 티구안의 장점은 30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과 SUV라는 실용성이다. 이 같은 장점을 앞세워 티구안은 지난 10월까지 올해 6371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누적 판매대수를 기록 중이다. 티구안은 세가지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3840만원부터 4830만원대다.
여기에 전 세계 누적 200만대의 판매량을 앞세운 닛산의 캐시카이가 오는 11일 출시돼 티구안에 도전장을 낸다. 한국닛산은 32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디젤 모델이라는 점을 앞세워 승부를 걸 예정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소형 SUV인 지프 컴패스도 미국 정통 SUV 혈통인 지프를 3550만원에 가질 수 있다는 장점으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4000만원대 이상 고급
소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들도 앞다퉈 소형 SUV 세그먼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렉서스는 자사 최초의 소형 SUV인 NX300h를 지난달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NX300h는 기존 렉서스 모델들과는 차별화된 진취적인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소형 SUV를 원하고 있는 젊은 고객층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아울러 '프리미엄 어번 스포츠 기어'라는 컨셉으로 SUV 임에도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접목했다.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렉서스 NX300h는 5680만원과 6380만원 두가지다.
미국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도 MKC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유럽산 SUV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앞세워 색다른 프리미엄 SUV를 원하는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아울러 2.0 에코부스트 단일 모델로 4960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