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특수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인 코닝사의 웬델 윅스 회장을 접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코닝사는 한국의 오랜 협력 파트너로서 경제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 온 기업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늘날과 같이 첨단 산업을 일으키고 정보통신(IT) 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지는 코닝과 같은 외국 투자기업이 공헌이 크다”고 말했다.
또 “그런 뜻에서 대한민국 정부 훈장을 코닝사에 수여했는데 공헌에 대한 대한민국의 감사의 표시”라고 전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박 대통령님께서 양측간의 오랜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사실은 대통령님의 부친께서 대통령으로 계실 때인 1966년에 내세운 전자계획에 따라 그러한 협력 관계가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윅스 회장은 “1973년에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가문하고 코닝사의 호친 가문 사이에 합작투자를 체결함으로써 한국에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코닝사가 지난 1973년부터 40여 년간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한국 액정표시장치(LCD) 산업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투자 성공모델이라는 점에 사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코닝이 정부와 협의채널을 구축하여 새로운 투자 사업을 발굴한다면,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광섬유, 케이블 등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투자확대를 당부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은 디스플레이분야에 12년 동안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우수한 중소중견기업도 많으므로 중소중견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해달라"면서 한국은 창조경제 구현, 글로벌 기업헤드쿼터 및 R&D센터에 대한 맞춤형 지원, 우수한 인력 보유, 인접 시장 접근 용이성 등 많은 강점이 있으므로 투자를 더욱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윅스 회장은 첨단 LCD 소재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치하고, 한국을 LCD 생산·수출의 거점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코닝은 그간 핵심기술역량 보호를 위해 중요 기술개발은 본사에서 추진했으나, 한국에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며, 한국 R&D센터에 연간 100억원을 투자, 핸드폰 등 각종 디스플레이 기기용 차세대 커버유리 등 첨단소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윅스 회장은 밝혔다.
지난 1851년에 설립된 코닝사는 LCD 기판유리, 광섬유·케이블, 배기가스 제어제품, 광학소재, 항공우주소재 등을 생산해 지난해 매출 78억 달러, 순이익 13억 달러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10년 가까이 코닝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윅스 회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버드대 동문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초대되는 등 미국 정계에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만큼 미국 내 영향력이 큰 인사로 꼽히고 있다.
한편, 윅스회장은 창조경제의 상징으로서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를 크리스탈로 만들어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창조경제 문구도 삽입된 이 전구에 대해 윅스 회장은 "창조경제 혁신의 사례이며, 가까이 다가가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서 창조경제 구현에 부합하는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만약 전구가 없었다면 우리생활이 어떠했을까를 생각한다면, 전구의 발명은 진정한 창조경제의 산물"이라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