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디스카운트 해소? 잇단 IPOㆍ지배구조 개선

2014-11-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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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아주경제]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 기업이 모처럼 우리 증시에서 줄줄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고, 이미 상장한 회사도 지배구조를 개선하면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의류업체인 차이나그레이트는 전일 최대주주가 우쿤량 회장에서 우여우즈 사장으로 변경됐다. 우여우즈 사장이 지분 46.01%(4600만7000주)를 우쿤량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뚜렷하지 않은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을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중국 기업이 우리 증시에 상장할 때는 대개 국적을 바꿔왔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에 대해 해외 직상장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이런 이유로 3국에 지주사를 세운 다음 이를 우리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식을 택해왔다.

차이나그레이트도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2008년 5월 우쿠량 회장은 조세피난처로 불리는 케이만군도에 차이나그레이트를 세운 다음 1년 뒤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우쿤량 회장은 국적도 캄보디아다. 이에 비해 새로 최대주주에 오른 우여우즈 사장은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주사업장 소재지(중국)와 최대주주 국적이 일치하게 된 것이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논란은 잊을 만하면 불거져왔다.

중국원양자원은 2009년 우리 증시에 상장할 때 내놓은 증권신고서 최대주주 항목에 중국 국적자로 실제 경영권을 가진 장화리 대표 대신 싱가포르 사람인 추재신 씨를 허위 기재했다.

2012년에 일어난 중국고섬 사태도 마찬가지다. 상장 2개월도 안 돼 회계부정 사실이 발각돼 2년 이상 거래가 정지됐다. 끝내 증시에서 퇴출당했고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해외상장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가운데 회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차이나그레이트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우리 증시를 두드리는 중국 기업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완구제조업체인 헝성이나 유아용화장품을 만드는 하이촨이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제분업체인 펑위와 인공운모업체 크리스탈홀딩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로스웰을 비롯한 상당수 중국 기업이 IPO에 나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차이나그레이트 관계자는 "애초 우쿤량 회장 및 우여우즈 사장이 회사를 공동 경영해왔다"며 "과거에도 우여우즈 사장이 이사회의장을 맡으면서 실질적인 최고경영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설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은 우리 증시에서 저평가된 면이 있었다"며 "중국 당국이 개혁ㆍ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재평가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기업 내실이 개선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정책적인 뒷받침에 따른 수혜도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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