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

2014-11-04 00:54
  • 글자크기 설정

소통의 리더십으로 조직원들 사기충천(士氣衝天)...사장실 오픈하고 회의 때마다 발표 시간 줘 의견 함께 공유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종현 DMB편집국장, 박남일 사장, 이한영 충청일보 부장, 정승래 씨티타임즈 본부장, 모석봉 아주경제신문 부장)[[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도시공사에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그것도 위에서 부터의 변화의 바람뿐만 아니라 아래서의 바람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의 지휘봉이 태극전사들을 한 몸으로 만들었듯이 대전도시공사의 변화의 몸체도 하나인 듯하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휘봉을 잡은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존재한다.

이제 겨우 취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그를 평가하기란 이른 감이 있지만 이러한 취임초의 변화는 그의 임기 3년을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엔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박남일 제8대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만나 대전도시공사의 비전과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 들어 봤다.

◆ 이번에 ‘재난 및 안전관리 계획’ 책자를 발간했는데 발간하게 된 배경은?

‘재난 및 안전관리 계획’ 책자를 만들게 된 배경이 세월호 참사 등 안전 불감증에 대한 잇단 사고가 계속 유발 될 수 있기에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재난 재해가 발생하게 되면 엄청난 예산과 행정이 낭비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가 세월호 침몰과 경기도 성남의 환풍구 붕괴 등 많은 크고 작은 사건을 견주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전 예방에 혼신을 다하고 만약 재난이 발생하게 되면 이에 따른 신속한 대응과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매뉴얼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안전관리계획과 재난대응에 대한 행정매뉴얼을 아주 세부적으로 사업장별 특성에 맞췄습니다. 태풍, 지진, 화재 각종 재난별로 세부적으로 만들어 각자의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떤 장비를 갖추어야하는지 등의 워밍업 및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안전과 재난에 대한 대응은 반복훈련을 통해 생활화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매뉴얼은 전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만든 것입니다. 안전과 재난대응에 대한 대책 및 장비구축 등 상황이 발생되면 즉각 행동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물원, 소각장, 건설현장 등을 포함해 세부적으로 각 기관별 임무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떠한 도구가 필요한지 누가 그 임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까지 세부적으로 구체화 했고 전 임직원들이 숙지를 하고 있습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 책자를 만들었다. 산하 공기업들에게 귀감이 되는 계기가 됐다. 전국 공기업 중에는 최초로 발간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재난및안전관리계획' 책자 표지[사진=모석봉 기자]


◆ 만들어졌으니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은가?

즉각 실행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기위해 워밍업 및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재난이 발생했을 때 무엇을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 2차 3차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전에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 사업장별, 과, 계, 반별로 임무와 행동지침을 부여를 했습니다.

재난 대비 시스템 기구 편성 시 각 단계에 맞춰 세부 활동 지침을 모두 명기했다. 실례로 화재도 전기화재, 산불화재, 가스화재 등으로 세분화 했습니다. 인명피해 발생 시 응급조치 요령, 기관 내 협조 체제 등도 세세히 명시 되어있습니다.

◆ 안전 매뉴얼이 있어도 각 부서별 명령체계가 잘 되겠는가?

평상시에 조직편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세부적으로 통제, 지원반, 복구반, 예방 순찰반 등 조 편성이 돼있어 허둥대지 안 토록 시스템별로 각각의 임무가 부여돼 있습니다.

◆ 장비 배치는 어떻게 되는가?

예를 들어서 동물이 탈출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포획, 사살할 수 있는 투망이나 어느 출입문만 닫으면 더 이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에 최대한 집중을 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 것입니다. 현재 도시공사에서는 매일 군부대 상황실 못지않게 일일 기상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건설현장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동물들의 행동까지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아침 회의 시 각 사업장 별로 모두 일일 기상을 전파해 안전대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대전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이 전국 공사 중 최고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부채현황이 지난해 기준으로 3480억으로 보도가 된바있습니다. 각 도시공사 중에 부채비율이 낮다고 해서 그곳이 사업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내년에 대전, 갑천에 친수구역 사업의 경우 몇 천억을 지방채로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이 사업과 관련 대전시에서 700억을 끌어 쓰도록 돼 있습니다.

이 사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추진시기를 1년 앞당기면 많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땅값은 고무풍선처럼 올라갑니다.

때문에 친수구역사업도 2016년부터 실시하게 돼 있는 친수구역사업도 어려운 지역경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계도 내년으로 앞당겼습니다. 토지보상 또한 금년부터 실시해 더 이상 국비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토지 소유주의 80% 이상이 외지인들이라는 점입니다. 대전 사람은 소작인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대전도시공사는 올 연말로 부채 율이 51%로 줄어들게 됩니다. 공기업에 대해 부채비율을 낮추라며 정부가 엄청난 압박을 하고 있습니다. 1000억 이상 부채가 되면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별로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 때문에 예산을 아껴 쓰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스스로 신규 발주도 하지만 중앙정부의 사업을 대전으로 끌고 와 발주를 중앙이 아닌 대전에서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몇 천억의 사업을 당겨 놓으면 대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의 문제들도 시장님께 보고한바 있고 계속해서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사진=모석봉 기자]


◆ 취임하고 두 달 만에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경영 정상화를 실현했는데?

노사 간의 갈등은 바로 회사를 어려운 지경으로 몰고 간다는 점을 노사가 함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공기업의 어려운 점을 함께 인식해 허리띠를 함께 졸라매고 통상임금 문제도 해결이 됐습니다.

최근 직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전국 노조 체육대회에서 일등을 했습니다. 보트 경연대회에서도 일등을 하는 등 사원들이 단합된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비단 운동경기도 마찬가지이고 사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노사가 함께 서로가 이해하고 수시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사장실도 오픈하고 회의 때마다 발표 시간을 줘 그들의 의견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소통의 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달려가 사기를 진작시키고 웃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독려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철밥통이라는 의식구조를 깨고 노사가 함께 목표를 향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대전발전을 위한 특별한 구상은 해 보았는지?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업무 파악에 돌입했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인해 보니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전시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해보니 역시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문제를 생각하게 됐고 도시 재생사업팀을 만들어 전문가들 그리고 시장님, 정부와도 많은 논의도 해왔습니다.

제가 그리는 밑그림은 대전이 잘 되기 위해선 세종과 연계가 잘 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호남선 KTX 역시 대전을 그대로 통과할 것이 아니라 오송역과 서대전역을 번갈아 가며 정차를 하게 되면 호남 분들이 대전에 올 때 편리할 것이란 결론을 돌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전을 부산 다음으로 큰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섹터를 넓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

때문에 인근 도시들과의 연계 문제, 대전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살려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등 다각적인 면으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공사 역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큰 의미로 시 예산 절감하고 도시 재생사업을 비롯한 각종 국책사업을 확보해 대전이 발전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입니다.
 

박남일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지역발전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모석봉 기자]


◆ 대전은 인근에 군부대가 많이 주둔해 있다. 군과의 협력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는데?

어제 군수사령부를 방문했습니다. 사령관과 대전발전을 위한 허심탄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에 군인이지만 창조경제에 동참을 해달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대전시의 경우 국방산업단지 조성이 지역특화 프로젝트로 박근혜정부에서 제시한바 있습니다.

저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기조로 대전시가 얻어지는 시너지효과를 찾겠는 목표로 군수사령부를 방문한 것입니다. 국방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250여개의 사업체들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업체들을 우리 대전에 유치할 경우 바로 시민들의 일거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고, 많은 세수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판단이었습니다.

군수사령부가 우리 대전에 위치해 있는 만큼 국방산업에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지역특화프로젝트와 대전시 첨단산업단지조성, 국방산업단지 육성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의견을 사령관과 나누었고 사령관께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제가 군 출신이다 보니 시장께서도 회의 때마다 이러한 문제들을 갖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참모로서 이런 부분은 응당 해야 할 부문이고 아직은 성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방향은 이렇게 잡고 가고 있습니다.

◆ 미분양 토지 판매를 위한 강력한 대책 추진 최근 큰 성과 있었다는데?

그동안 구획 개발한 토지가 잘 팔리지 않아 많은 고민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부임한 이후 오늘까지 274억원에 해당하는 토지를 매각했습니다. 어제도 25억원에 해당하는 토지를 매각했다. 나머지 535억의 토지는 올 연말 안에 모두 매각할 계획입니다.

부동산 업자를 통하지 않고 우리 직원들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매각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것보다 분할상환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매각하는 편이 이익이라는 판단에서입니다. 내년부터는 공기업이 갖고 있는 토지도 세금을 부과한다고 합니다. 앉아서 세금만 부담해서는 되겠습니까?

◆ 사장 취임 후 오월드가 안전하고 산뜻한 놀이공원으로 변하고 있다는데?

오월드는 연간 100만여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건물외벽의 도색을 통해 산뜻한 이미지 변신과 함께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 도입을 통해 경쟁력 있는 놀이동산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많은 관람객과 동물 등이 함께 있는 공간으로 각종 안전대책에도 이번에 만들어진 재난 및 안전관리계획 매뉴얼에 따라 공연행사 및 축제 등을 실시, 관람객과 동물 모두가 안전한 놀이동산을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놀이동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육장 개선 ▲안전한 오월드 만들기 ▲사계절 꽃과 나무 가득한 오월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향후 오월드는 사파리 방사장의 잔디 식재와 공원 내 벚나무, 국화 등을 심어 계절별 분위기 연출과 함께 관람객들 편의를 위해 휴식공간 제공, 나무벤치, 그늘 막을 추가로 설치해 관람객 위주의 시설은 설치운영토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외지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안영IC 진입부에 오월드를 알리는 표지판 3개를 설치완료 했습니다.
 

박남일 사장이 취임직후부터 업무를 지시한 내용과 보고서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모석봉 기자]


◆ 끝으로 다하지 못한 말이나 시민들께 한 말씀

도시공사의 정보망이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귀를 열어 놓으니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국회의원들께는 대전발전을 위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찾아가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군수사령부 산하 창급들이 대전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국방위원들을 설득해야합니다. 제가 군에 몸담은 기간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대전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몰고 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그 꿈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노력 없이 결과물만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연말 분석뿐만 아니라 분기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지시한 사항들은 당부 일자, 완료 일자까지 정리된 결과물을 받아 결재를 하고 있습니다.

잘한 부문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처벌하는 상벌주의를 철저히 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 단 한 푼이라도 시민들의 혈세인 만큼 철저를 기할 것입니다. 가령 차량관리도 차량번호, 운전자, 정비일시. 운행누계, 교환주기 등 매뉴얼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연료도 한 번에 많이 넣고 다니면 무겁기 때문에 하루 이틀 치만 넣도록 하는 등 세세한 부문까지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직원들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이야기를 나누며 직원들의 애로사항이나 고쳐야할 경영상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에 못지않게 밤늦게까지 불이 환하게 켜있고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권선택 대전시장님은 역동적으로 대전시를 크게 키우기 위한 야망이 크신 분입니다. 도시공사도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어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께서도 많은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