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망론을 띄우자 야권도 반기문 현상에 불을 지피고 나섰다.
동교동계 좌장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3일 국회 헌정관에서 열린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에 앞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대권 출마와 관련, “반 총장의 측근들이 와서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쓰겠다(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다만 권 고문은 그 측근과 관련해선 “이름은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권 고문은 새누리당 친박계 내부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는 데 대해 “이해를 못하겠다”고 잘라 말한 뒤 “(측근 인사들이) 내게 왔을 때 이미 ‘여당은 안 가겠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직업 외교관으로서 커리어(경력)가 충분히 쌓여 있고, 사람이 온건하다”며 “지금 세계적 지도자로 우뚝 서 있어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17∼18일 양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39.7%로 타 주자들을 압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5%로 10%를 간신히 넘겼을 뿐 새정치연합 문재인(9.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4.9%)의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