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단행본과 잡지를 중심으로 개화기와 일제강점기,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질곡을 가로질러 온 한국근대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보는 전시회다.
한국근대문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894년부터 이광수와 최남선에 의한 2인 문단시대가 열린 1910-20년, 한국근대문학의 르네상스라 할만한 1930-40년, 문학의 암흑기라 불리는 1940-50년대를 시대별 패널을 통해 알아보고, 그 시기에 발행된 단행본과 잡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생전에 펴낸 단 한 권의 시집 <진달래꽃>으로 명실 공히 한국 시인의 대명사가 된 김소월(金素月, 1902~1934)과 근대문학 사상 최초의 장편소설로 평가되는 <무정>의 소설가 이광수(1892~1950) 등 근대문학 작가 93명의 주요 작품이 담긴 단행본 156종과 잡지 28종이 전시된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이라 불리는 이인직(1862~1916)의 <혈의 누>를 비롯하여 <치악산>, 이해조(1869~1927)의 <모란병>, 최찬식(1881~1951)의 <추월색> 같은 신소설의 초판이 포함된다. 또한 1936년 백석(白石, 1912~?)이 100부를 직접 발행하고 그 중 한 부를 도서관에 기증한 시집 <사슴>, 윤동주(1917~1945)를 국민시인으로 불리게 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의 초판도 전시된다.
전시회 개막식과 더불어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 근대문학 100년, 자료의 가치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한국 근대문학자료의 보존 및 가치 평가를 논하는 전문가 심포지엄도 국립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