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롯데카드가 고객 불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홈페이지 상의 도서 서비스를 하위 사이트로 옮겨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새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출판유통업계가 제휴카드 등 간접할인도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시점에 할인 메뉴를 기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몰 쪽으로 편입시킨 것은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30일 카드업계와 도서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23일 제휴할인 서비스 중 하나인 도서서비스를 롯데카드몰 메뉴에 편입해 내달 1일부터 서비스 내용 및 프로모션 내용이 공지된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홈페이지 메뉴 개편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점을 두고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모든 유통 도서 할인폭을 정가의 최대 15%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도서정가제가 내달 21일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출판유통업계는 새 도서정가제에 경품류, 배송료, 카드·통신사 제휴를 통한 할인 등 간접 할인 규제가 없는 점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따라서 롯데카드가 고객 불편에도 불구하고 할인에 중점을 둔 도서 서비스를 기존 홈페이지에서 빼내 온라인몰로 슬쩍 편입한 것은 제도 시행에 따른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관악구의 한 서점주인은 “새 도서정가제의 문제 중 하나가 제휴카드 할인 등 간접할인 규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온·오프라인 서점인들의 규제 포함 주장이 나오자 제휴할인 서비스 메뉴를 숨기는 것은 서점 종사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다른 출판유통 관계자도 “롯데카드가 도서 제휴서비스를 롯데카드몰에 편입하는 시기가 새 도서정가제가 논쟁이 되고 있는 시점과 겹친다”며 “이 시점에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도서 서비스만을 개편하는 이유가 미심쩍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새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서 도서 제휴할인 서비스 메뉴 편입을 진행한 카드사는 주요 카드사 가운데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고객센터 관계자는 “편입이라는 말처럼 향후 고객이 할인 등의 서비스를 받기위해서는 이전보다 번거로워졌다”면서도 “제휴 서비스는 이상 없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