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수십년간 공을 들여 '빼빼로데이'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켰지만, 이를 견제하는 다른 제과업체들은 연합군을 형성해 '빼빼로'를 끌어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과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빼빼로' 대신 '스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빼빼로의 독주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태제과가 '빼빼로'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사용한 '스틱'은 지난해 제과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빼빼로데이는 롯데가 빼빼로를 처음 출시한 1983년 당시 영남지역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주고받는 것에서 시작됐다. 1997년부터는 롯데제과가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빼빼로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글리코사가 1999년 11월 11일을 '포키와 프렛츠의 날'로 정하고 경품을 지급하는 등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지만, 롯데의 질주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수십년간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라는 고유명사가 붙는 기념일이 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태제과가 빼빼로의 원조격인 일본의 '포키'를 국내 생산하면서 '스틱 마케팅'이 점점 확산돼 롯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틱 데이'라는 용어는 특정업체의 마케팅에 한정되지 않고 있어서 제과업계는 물론 제빵‧유통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A편의점이 11월1일부터 11월11일까지 초코스틱 과자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빼빼로 판매 비중은 38.5%인데 반해 스틱이라는 용어를 쓰는 타 제과업체들은 61.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수십년동안 빼빼로데이 특수를 독점하던 롯데에 대한 제과 연합군의 공세가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2012년까지 빼빼로데이로 마케팅을 펼치던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지난해부터는 '스틱'이라는 명칭을 쓰면서 '스틱 마케팅' 열풍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특정업체의 수혜로 이어지는 빼빼로데이를 바꾸기 위해 제과업체들이 '스틱데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올해는 시장 점유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