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방위사업의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 "국방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영상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작은 구멍 하나가 댐 전체를 무너뜨리는 것처럼 조그마한 비리 하나가 군의 핵심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무엇보다 비리를 척결하고 공직사회가 투명해지도록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동안의 방위산업 육성과 전력 증강사업 전반을 면밀히 돌아보면서 비정상적인 부분은 과감하게 도려내야 우리 방위사업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앞으로 어떤 비리나 부조리도 발생하지 않도록 핵심적이고 과감한 종합개선대책을 수립, 시행해 우리 방위사업 체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방산 관련 업무 종사자의 청렴성과 사업의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 확대, 방위사업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과 김영란법 등 국가혁신 법안에 대해 "지난 5월 대국민담화를 통해 공직사회 혁신과 안전혁신을 포함한 국가혁신 방침을 제시하고 이를 담은 법안을 만들어 지난 6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법 개정이 5개월간 지연되면서 계획했던 국가혁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아직도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공직사회 혁신도 지체되고 있다"며 "최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안 통과를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인데 모쪼록 합의한 기일 내에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심혈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또 박 대통령은 "비록 제출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해당 법안들을 지금이라도 신속하게 통과시키기 위해선 국회를 설득하고 국민에게 상세히 내용을 알려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당정 간에 충분히 조율해 대응해주기 바라고, 앞으로 정부는 이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는 시점이 곧 국가혁신을 본격 추진하는 시발점이 되도록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보건인력 파견과 관련, "이것에 대해 염려하는 국민도 계신 것으로 알고 있지만 에볼라는 그 파급성에 비춰볼 때 어느 국가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무서운 질병인 만큼 국제사회가 집중적 공조노력을 기울여 퇴치해야 하고, 우리도 이에 동참하기로 어렵게 결정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보건인력 파견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유엔은 물론 미국·영국·독일 등 에볼라 피해 지역에 인력을 파견한 국가들과 긴밀한 협의를 거쳤고, 안전대책도 세심하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며 "관계부처는 파견인력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대비조치를 사전에 강구하고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