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이어 적자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정제마진의 경우 전 분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정유 사업에서 6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전 분기 1534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3분기 1867억원으로 늘어나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실적 발표를 앞둔 업계 1·2위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의 성적표도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은 일제히 적자의 늪에 빠지면서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등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매출액은 16조4231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 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도 460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3분기 6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가 아닌 현대오일뱅크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정유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면서 "다만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제마진이 동반 하락하게 되면서 정유사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4분기 이후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이 오히려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회복으로 정유부문의 실적반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분기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회복의 영향으로 2826억원의 순손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사가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유가가 90달러 수준에서 안정을 찾으면 수요를 자극하게 돼 정유마진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