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은 세계뇌졸중의 날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성인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10배정도 높다. 뇌졸중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발병하면 언어장애, 반신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당뇨·고혈압·고지혈증·흡연·음주·가족력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으면 40대 전후로도 발생이 가능한 만큼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조기검진을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코비디엔과 세계 뇌졸중 기구(WSO)의 후원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선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으로 인한 위협과 그와 관련된 경고 징후에 대해 여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요소에 대한 지식도 일반적으로 낮았다. 4명 중 1명만이 흡연(26%)과 고혈압(23%)이 뇌졸중 위험 요소며, 10명 중 1명 미만(9%)이 당뇨병과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알고있었다.
뇌졸중 경고 징후와 증상에 대한 지식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4%만이 어눌한 말투가 뇌졸중의 경고 징후 또는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안면 마비 및 처짐이 경고 신호임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2%에 불과했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6명 중 1명에게 발생하는 질병임에도 이에 대한 위험성과 예방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뇌졸중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사망원인 2위로 알려져 있지만 누구나 알기만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침저녁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환절기엔 뇌졸중 위험이 매우 높다. 추운 겨울 만큼이나 뇌졸중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몸속의 혈관이 아직 계절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월별 조사 자료에 의하면 뇌졸중 사망자의 수는 가을철 등산객이 가장 많은 10~12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이 온도변화에 따라 아침저녁에는 수축됐다가 낮 동안에는 이완된다. 급격한 온도차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되고 약해진 혈관벽이 터져 뇌졸중이 발병하게 된다.
이 때문에 평소와 달리 눈앞에 아지랑이가 피듯 어질어질한 느낌과 함께 멀미를 자주 호소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걷는 것이 똑바르지 못하고 한쪽 방향으로 휘청거리거나 팔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극심한 두통이 발생 한 경우에도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아주 경미하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김정화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뇌졸중 클리닉 과장은 "평소 뇌졸중의 위협요소인 고혈압·당뇨병·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뇌졸중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