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3~4년 전에 삼성의 반도체 공장 유치가 가시회됐을 당시 평균 3000만원 이상 집값이 올랐었다. 이후 가격이 계속 상승해 투자자들의 문의가 여전히 많다. 삼성뿐 아니라 미군지기 이전, KTX 지제역 개통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평택 L공인 관계자)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 건설 예정인 반도체 공장 가동시기를 2018년에서 2017년으로 당기고, 이를 위해 1단계 라인에 1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일대 부동산시장이 또 한번 들썩이고 있다. 소사택지지구를 비롯해 용이택지개발예정지구 등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들은 연일 완판을 기록 중이다.
인근 M공인 대표는 "소사벌지구의 경우 구도심과 연계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고덕지구 및 KTX 지제역(개통 예정)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편이어서 가장 수혜를 많이 볼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제 다음 달 입주를 앞둔 LH리더스하임의 경우 분양권에 25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 지구 내 첫 입주 단지인 효성백년가약 전용 84㎡도 올 상반기보다 1000만~3000만원 가량 오른 3억3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에 2016년, 2017년에 각각 입주 예정인 우미린과 반도유보라 또한 전매제한이 풀리면 순식간에 웃돈이 붙을 것이란 예측이다.
S공인 관계자는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 떳다방도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며 "특히 우미린의 경우 풍부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단지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입지적으로 더욱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지구단위 개발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에 불과한 용이지구도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평택 용이 푸르지오 1·2차에 이어 인접 부지에 3차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84㎡ 기준 시세는 2억8000만~2억9000만원 수준이다.
내년에 입주를 앞둔 용이 금호어울림과 e편한세상 평택은 전매제한 기간 이후 1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S공인 관계자는 "용이 반도유보라 등 이 지역 아파트에 대한 매매 문의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며 "소사벌지구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평택대학교가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안성IC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평택 구도심에는 20년 가까이 된 노후 단지들이 대부분이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는 것이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합정 주공아파트(입주 25년), 은행아파트(23년), 한성아파트(17년) 등은 9·1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한 재건축 연한 단축 소식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상태다.
M공인 대표는 "소형 평형으로 이뤄진 기존 단지들이 매매시장에 나오지 않아 신규분양 물량 중에서도 소형 평형의 희소성과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평택에서 소형 평형의 경우 매매와 전세의 차이가 2000만~3000만원 정도로 크지 않아 물건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군기지 이전(2016년), LG산업단지 확장 등으로 배후 수요가 더 늘어날 예정이어서 집값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평택항 또한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 및 주변 도시개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G공인 관계자는 "지난 8월에 매물이 한창 많았다가 추석 이후 호가가 오른 상태에서 물건이 들어가버렸다"며 "평택은 투자지역으로서 외지인들에게 당분간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