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대회가 열리면 그 곳에 있는 핑 본사를 꼭 방문한다. 자신이 핑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까닭도 있지만, 핑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16일 스카이72GC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폴라 크리머(미국)도 오초아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회장에 도착한 후 드라이빙레인지나 코스답사를 하는 대부분의 우리 선수들과는 대조적이다.
크리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13일(월) 휴전선에서 가까운 미군 부대를 방문, 근무중인 미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크리머는 미 보병 2사단의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캠프 케이시, 그리고 최전방에 있는 캠프 보니파스 등 여러곳의 미군부대를 방문했다.
캠프 클라우드에서는 골프클리닉을 했고, 캠프 케이시에서는 M2기관총 등 군사장비를 작동해보았다.
길이 192야드의 파3홀 하나를 조성해놓은 캠프 보니파스에서는 장병들과 ‘니어핀 컨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이 곳은 미국 골프잡지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코스 가운데 하나’라고 선정하곤 하는 홀이다. 이 홀은 비무장지대(DMZ)에서 360m정도 떨어졌고, 홀 주변은 지뢰밭이다.
크리머는 또 판문점내 공동경비구역에도 가 군사분계선을 살짝 넘어 북쪽에 발을 디뎌보기도 했다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크리머는 “미국내에 있는 군부대는 몇 차례 방문했지만, 미국 밖에 있는 미군부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머는 16일 오전 10시40분 박인비(KB금융그룹), 미셸 위(나이키골프)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