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등을 위해 14∼17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은 2009년 G8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방문 이후 5년 만이댜. 박 대통령의 아셈 회의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아셈 정상회의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협력'으로, 특히 아시아와 유럽 간의 실질적이고 호혜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와 유럽 간 연계성 강화'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한 차기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2016년은 아셈이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올해 회의에서는 아셈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방문 기간 EU와 올 하반기 EU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지속가능한 성장 및 안보를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십'을 주제로 공동 주최하는 아셈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럽과 아시아 간 연계성 발전에 대한 정부의 비전을 설명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전체회의 제2세션 및 자유토론 발언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 정상들에게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아셈 지도자들의 지지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51개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이 참석한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13일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이번 아셈회의 참석으로 작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주요 지역 간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정상회의 참석을 완결하게 된다"며 "신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온 대유럽·아시아 정상외교의 지평을 한층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아셈 회의 기간 양자 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여러 나라에서 제의를 받았지만 일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수개국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7일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해 나폴리타노 대통령 및 마테오 렌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의 평화통일 정책 및 동북아 정책비전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다지고, 패션과 문화 강국인 이탈리아가 창조경제의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브랜드 파워와 우리의 IT기술 및 생산력을 접목하는 상호호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15일 밀라노에서 현지 동포 간담회를 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 경제인협회가 주최하는 한-이탈리아 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탈리아 공식 방문에 앞서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17일 교황을 예방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교황의 국제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평가하고, 인류공동체의 행복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기도도 다시 한번 부탁할 예정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윤두현 홍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등이 수행한다. 경제사절단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중소·중견기업 대표 14명, 대기업 대표 13명, 경제단체 및 협회장 8명, 공공기관장 6명 등 모두 41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