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이 수사 당국의 검열 논란에 휩싸이면서 서버를 외국에 둔 텔레그램(Telegram)이 안전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다.
6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 주간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수가 영어 버전의 경우 107만6000명, 한글 버전은 30만5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바타났다.
특히 10월 이용자수 증가 속도가 매우 가파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1일~27일 영어 버전 이용자수가 51만9000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약 2배로 불어났고, 한글 버전은 이용자는 500명에서 1주일 만에 약 600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자수도 최근 한 주간은 52만2000명으로 지난주 18만4000명에 비해 183% 증가했다. 하지만 다운로드 사용자가 실제로 카카오톡 대신 텔레그램을 사용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브콘닥테를 설립한 파벨 두로프가 만든 비영리 메신저로 서버를 독일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오픈 소스를 바탕으로 개량한 한글 버전들이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서버가 외국에 있기 때문에 정부 당국의 검열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오픈 소스 바탕이어서 검증되지 않은 한글 버전들은 오히려 스미싱 등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텔레그램 측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한글 번역 전문가를 찾는다는 글을 올려, 텔레그램이 직접 한글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