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14년 4분기 수출경기는 반도체·선박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오상봉)이 국내 83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분기 수출산업경기 전망지수(EBSI)는 101.3을 기록해 전 분기(93.9) 대비 수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소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무역업계는 4분기 중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늘어나고 설비가동률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채산성 및 수출단가, 수출상품 제조원가 여건은 전분기에 이어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10.5), 선박(106.7)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중저가 스마트폰용 공급 및 선진국 중심 기업체 PC교체 주기 도래에 따른 수요 확대로 수출경기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며, 선박은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본격화에 힘입어 수출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폰(88.1)은 중국업체 경쟁입지 강화 및 선진시장 포화로 3분기 보다 수출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플라스틱 제품(89.7) 등도 수출채산성 및 수출단가 부진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여전히 수출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4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는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0.5%)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어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5.2%) 및 엔화절하(13.4%)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강내영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주요국의 성장회복세 둔화 등 수출여건이 어렵지만 우리 무역업계는 4분기에 소폭이나마 점진적인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화약세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 우려가 여전한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